지난 18일 충남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해수욕장에서 발생한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희생자 5명에 대
한 보상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훈련을 의뢰한 공주사대부고 측과 훈련을 위탁받은 해병대 리더십캠프 운영업체 간에 보험 내용
을 둘러싼 시각차가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당초 ‘캠프 운영업체가 훈련 중 발생할 수도 있는 사
망·사고에 따른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상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시간이 흐르
면서 ‘보험내역을 엄격히 해석할 경우, 보상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 수사본부는 유스호스텔 운영업체인 한영T&Y와 캠프 운영업체인 코오롱트
레블 측이 각각 태안군 안면읍 유스호스텔 건물 내 사고와 관련한 보험과 수상레저사업장 내 사고에 
대한 보험에 가입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이 가입한 보험 약관을 살펴보면, 유스호스텔 시설의 화재나 추락 등으로 인해 학생이 숨졌을 경
우 1인당 최고 2억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또 수상레저사업장 관련 보험 약관은 수상레저 활동 
중 사고가 났을 때 1인당 최고 1억원까지 보상하도록 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해상에서 실시되는 보트 타기 등 수상레저 활동이 아니라 수영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 희생된 학생 5명은 해상보트 훈련을 마친 뒤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
다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로 바닷물 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희생자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피해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문제지만 보험사 측이 이를 수상
레저 활동이 아닌 단순 ‘물놀이’로 판단할 때는 보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사고 당시 학생들이 해안가에서 대기상태에 있다가 교관의 지시에 따라 바닷물로 뛰어들어간 것인 만
큼 이를 수상레저 활동으로 판단하면 숨진 학생들은 1인당 최대 1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보
험사가 보험 약관을 내세워 ‘수상레저 활동에 물놀이가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할 경우, 바닷속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한 보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보험사
에 실제 보험금 지급 의무가 있는지는 앞으로 유족들이 제기하는 민사소송을 통해 가려질 것으로 보
인다. 결국 지루한 법정공방을 통해 판단해야 하는 문제로 아들을 잃은 유족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처
하게 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송일종 수사본부장은 “보상은 민사 문제인 만큼 구체적인 수사에 한계가 있다”며 
“약관 해석에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공주사대부고 총동창회와 유가족, 공주대
학교 측은 숨진 학생 5명의 장례를 오는 24일 오전 공주사대부고에서 학교장(장례위원장 서만철 공주
대 총장)으로 치르기로 했다.